중국에서 돼지고기 등에 화학조미료를 첨가, 쇠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화상보(華商報)는 15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일대의 상당수 음식점이 화학조미료인 ‘쇠고기 가루’나 ‘쇠고기 액(液)’ 등을 돼지고기나 오리, 닭고기 등에 첨가해 쇠고기로 속여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통 500g들이 한 통에 20∼70위안(3300∼1만1700원)인 화학조미료는 육질을 부드럽게 할 뿐 아니라 쇠고기 향이 강해 다른 고기에 첨가하면 쇠고기로 둔갑시킬 수 있다. 음식점들은 쇠고기 냄새가 많이 나는 이 조미료를 대량 첨가한 가짜 쇠고기를 주로 양념에 버무려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꼬치구이용 등으로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500g짜리 한 통으로 통상 25㎏의 가짜 쇠고기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음식점 주인은 “화학조미료를 사용해 값싼 고기들을 쇠고기로 판매하는 것은 음식점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이들 조미료에는 인체에 해로운 탄산수소나트륨 등이 함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쇠고기 분말 조미료를 판매하는 한 도매상은 “장사할 때만 사용하고 본인이 직접 먹는 고기에는 가능하면 사용하지 말라”며 “각종 화학물질이 다량 첨가돼 있어 건강에 안 좋다”고 귀띔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中 이번엔 ‘가짜 쇠고기’… 돼지·닭고기에 화학조미료 첨가해 속여 팔아
입력 2011-04-15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