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일성 주석의 99번째 생일인 15일. 북한에서는 각계각층 주민들이 참여하는 생일 축하행사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이어졌다. 그러나 남한의 북한민주화운동 단체들은 대북전단을 생일선물로 보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전한 소식을 종합하면 이날 당과 국가기관 간부, 군 장병, 근로자는 물론 외국에서 초대된 손님들까지 줄지어 김 주석 생가인 만경대와 김 주석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았다.
평양에는 빙수를 먹기엔 다소 추운 날씨인데도 김 주석 생일에 맞춰 팥빙수와 딸기빙수, 토마토빙수를 파는 노점이 등장했다. 전날에는 각 도·시·군에서 김 주석 탄생 99돌 기념 보고대회 및 보고회가 열렸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등은 일제히 사설을 실어 김 주석이 토대를 마련한 강성대국 건설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주민들에게 내년으로 다가온 강성대국의 기대감을 불어넣는 데 주력했다.
같은 날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는 탈북자단체와 보수단체들의 대북전단 보내기 행사가 이어졌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20여개 탈북자단체 회원 10여명은 오전 6시쯤 대북전단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 보냈다. 전단에는 3대 세습 등 북한 체제를 비난하고 중동의 민주화 열풍을 알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은 풍선에 전단과 함께 1달러짜리 미국 지폐 1000장을 담아 보냈다.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회원들도 같은 장소에서 전단 10만장과 양말 300켤레를 넣은 풍선 10개를 날려 보냈다. 납북자가족모임,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회원과 파주 주민들은 오후 2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북한 희생자 합동 위령제를 지냈다.
올해 김 주석 생일 행사의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내년 김 주석의 100회 생일을 앞두고 행사 규모를 조절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4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수령님 탄생 100돌을 민족의 최상 최대 명절로 맞이해야 한다”며 내년 생일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김일성 생일날 남북 표정… 北, 각계층 근로자 참여-南, 보수단체 대북전단 보내
입력 2011-04-15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