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부진이 심각하다. 투타 불균형과 야수 실책이 겹치며 리그 초반에 벌써 6연패를 당했다.
한화는 지난 14일 에이스인 ‘괴물’ 류현진을 내고도 SK에 패배를 당하며 6연패로 꼴찌에 머물렀다. 지난해 다승왕이자 23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를 기록한 바 있던 국내 최고의 에이스 류현진은 홈런과 내야수의 실책으로 6이닝 동안 5점(4자책점)을 주고 강판당했다.
류현진은 올해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안았다. 류현진이 3연패를 당하기는 2009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4연패를 당한 이래 약 2년 만이다.
한화는 전날 경기에서도 연패를 끊을 절호의 찬스를 불펜진이 무너지며 놓쳤다. 한화는 안승민이 호투하며 5회초까지 6-3으로 앞서 모처럼 ‘대어’를 낚는 듯했지만 7회말 6-7로 뒤집히며 경기를 그대로 내줬다. 촌철살인 경기평을 자주 남겼던 한대화 감독은 요즘 “할 말이 없다”며 아무런 경기평도 남기지 않은 채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 나가기 일쑤다.
한화의 문제는 투수진이다. 에이스 류현진마저 방어율이 8.27이나 될 정도로 14일까지 한화의 팀 방어율은 7.24로 꼴찌다. 피안타도 108개로 8개 팀 중 유일하게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도 59개로 가장 많다. 윤규진, 정재원, 유원상 등 불펜진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SK전에서는 동점과 결승점을 볼넷으로 헌납했다.
하지만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불리던 한화 특유의 방망이는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비록 이범호를 KIA에 뺏겼지만 한화의 팀 홈런은 총 9개로 전체 팀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팀 홈런이 가장 적은 삼성(4개)보다 배 이상 많다. 특히 주로 단타를 자주 때리던 유격수 이대수는 올시즌 홈런 4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최진행과 강동우도 각각 2개씩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가 류현진의 부활과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심각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모규엽 기자
[프로야구] ‘괴물’ 류현진 3연패… 퇴물 신세
입력 2011-04-15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