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승엽 영상물 전광판 방영… 오릭스 ‘韓流 마케팅’

입력 2011-04-15 17:44
한국 대표 야구스타 박찬호(38)와 이승엽(35)을 영입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가 두 선수를 앞세워 ‘한류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오릭스는 지난 12일부터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시작된 홈 개막 3연전 때 전광판을 통해 박찬호와 이승엽이 예전에 활약한 영상과 인터뷰를 내보냈다. 박찬호는 이 영상에서 “국적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일본에 용기를 주도록 노력하겠다”며 “대지진으로 상처받은 일본 국민을 위로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엽은 3연전 내내 전광판 영상을 장식했다. 특히 오릭스는 13일 경기에서 이승엽이 135m짜리 대형홈런을 때리자 발 빠르게 ‘이승엽 띄우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 직후 이승엽의 홈런 장면을 ‘오늘의 플레이’로 선정해 홈페이지 첫 화면에 걸었고 14일에는 이승엽과 영상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재일동포가 많이 사는 오사카를 연고로 하는 오릭스는 수익 증대는 물론 인기구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한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 방송사에 판매한 중계권료로 이미 박찬호와 이승엽의 연봉을 모두 벌었고 한국 업체들과의 스폰서십 계약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입을 얻었다. 현지 언론들도 오릭스가 한국인 선수 영입으로 비인기 구단에서 인기 구단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같은 연고지의 한신에 비해 떨어진 인기를 만회하고 재일 한국인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오릭스는 오는 22∼24일 세이부와의 홈경기 기간은 아예 ‘코리안 데이’로 지정했다. 이 기간 동안 오릭스 구단은 박찬호와 이승엽이 참여하는 행사를 마련하고 한국 음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