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이 당장 폭발할 가능성은 없지만 중국에서 가장 위험한 화산이라고 중국의 지질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과학원 류자치(劉嘉麒) 원사와 중국지질과학원 리하이빙(李海兵)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 여파로 거대한 에너지가 방출돼 주변의 화산을 자극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고 과학시보(科學時報)가 14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 지질학자들의 잇따른 폭발 가능성 제기에 중국 지질당국이 “뚜렷한 징후가 없다”며 일축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들은 “일본 대지진에서 방출된 에너지가 주변 500∼600㎞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국을 비롯한 환태평양 지역 화산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백두산이 당장 분출될 가능성은 없지만 중국에서 가장 위험한 화산”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유감스러운 건 백두산의 화산 폭발이 언제, 어떤 규모로 발생할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화산 폭발을 예측할 중국의 기술이나 분석 장비 수준이 뒤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일본은 후지산 재분출에 대비해 다양한 첨단 장비를 동원, 화산 관측을 강화해 왔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화산 폭발을 경험하지 않았던 중국은 화산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전역을 통틀어 불과 6개의 화산 관측소가 운영되는 등 관측 수단 역시 턱없이 적고 미흡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류 원사는 “대지진 직후 일본 화산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위험신호로 서태평양 지질판이 ‘태평하지 못한’ 상태로 접어들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화산 폭발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백두산 가장 위험한 화산”… 中과학원 “당장 폭발 가능성 없지만 日지진이 자극”
입력 2011-04-14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