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방사능 공포가 부산항의 크루즈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의 주요 크루즈 선사인 로얄캐리비언크루즈(RCCL)가 7월까지 ‘레전드 오브 더 시즈’호의 부산항 모항 입항을 전면 취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크루즈 선의 부산항 모항 입항 취소는 13회에 이른다.
RCCL은 중국에서 출항해 일본을 거쳐 부산을 찾는 크루즈의 기존 노선을 상하이∼제주∼홍콩으로 변경했다. 방사성 물질 누출로 일본 기항을 거부하는 승객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일본과 가장 가까운 부산이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특히 이 선사는 7월 이후에도 방사능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단순히 부산항을 들렀다 떠나는 노선도 취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은 하반기에 세 차례 부산항 단순 입항 노선을 운행하기로 돼 있었다.
이탈리아의 코스타 크루즈사도 올해 예정된 13회 중 11회 노선만 모항을 부산항으로 입항시키고 나머지 2회는 인천항에 배정했다. 코스타 크루즈사는 세계 5위의 대형 크루즈사로 3만∼15만t급 선박 15척을 보유한 화려한 스타일의 크루즈로 유명하다.
항만공사 측은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로 인해 크루즈 선을 통해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1만5000여명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승객들이 갈수록 일본 해상으로 나가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방사능 공포가 이어지면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선과 관광객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日 방사능에 부산항 크루즈 ‘비상’… RCCL 7월까지 전면 입항 취소
입력 2011-04-14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