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등친 교수 “취업 보장” 비공인 자격증 팔아 16억 꿀꺽

입력 2011-04-14 18:50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한국대학레크리에이션협회를 설립해 전국 80여개 대학 2만3000여명의 학생에게 수십 종의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발급하면서 번 28억원 중 16억3200만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S대학 교수 박모(4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협회는 비영리 사단법인이어서 영리를 목적으로 수익사업을 할 수 없지만 자격증 장사에 나섰다. 협회에서 발급한 자격증 25종은 모두 공인되지 않았는데도 ‘자격법에 의해 발급’이라고 기재해 국가공인 자격증인 것처럼 학생들을 속였다. 경찰 관계자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이 보장된다’ ‘스펙 쌓기에 좋다’는 근거 없는 홍보로 학생을 모집해 수수료와 연수비 명목으로 1인당 5만∼33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각 대학 교수와 강사를 자격증 판매 대상자 모집책으로 활용하면서 수수료의 10∼20%를 커미션으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박씨가 재직 중인 S대학 설립자 이모(75)씨가 한국게이트볼협회장을 지내면서 국가 보조금 3억8000만원 가운데 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