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 날고 대형마트 잡화 기고… 소비 양극화 계속

입력 2011-04-14 18:40
소비 양극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고가의 명품 소비는 급증한 반면 물가 인상 탓에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 매출의 증가세는 주춤했다.

지식경제부는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각 3곳의 지난달 매출을 집계한 결과 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지만 대형마트는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14일 밝혔다.



백화점의 두 자릿수 매출 증가는 4대 명품 브랜드가 이끌었다. 루이뷔통, 샤넬, 프라다, 구찌 등 4개 브랜드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4개 브랜드를 포함한 지난달 명품 판매액은 지난해 3월보다 27.0% 늘었다. 백화점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월 10.4%에서 지난달 14.1%로 꾸준히 늘고 있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반면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 마트 3개사의 지난달 매출 증가세는 미미했다. 품목별로 보면 가전·문화(-13.0%) 잡화(-1.4%) 의류(-0.5%) 등은 지난해 3월보다 오히려 줄었다. 식품류 매출은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5.8% 올랐다. 스포츠(5.3%) 가정생활용품(1.4%)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이는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가 소비자 경기를 보여주려 개발한 ‘이마트 지수’가 지난 1분기에 100선에 미치지 못해 높은 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이마트 전국 50개 표준 점포에서 판매하는 476개 전 상품군 소비량의 전년 대비 증감을 분석해 산출하는 ‘이마트 지수’가 5분기 만에 100 이하로 떨어지며 98.7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100을 넘으면 소비 호전을, 100 미만이면 소비 악화를 의미하는데 작년에는 4분기 연속 100을 넘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