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공습] 리비아 반군, 특사 美파견 임시정부 총리 방문… 행정부·의회에 지원 설득

입력 2011-04-14 18:30
리비아 반정부 세력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가 미국에 특사를 파견해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마무드 지브릴 국가위원회 임시정부 총리가 14∼15일 이틀간 미국을 방문해 국무부, 국방부 관계자와 의회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반정부 세력의 정체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미국을 적극 설득해 지원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가위원회 경제분야 책임자인 알리 타로니는 “20억 달러를 외국에서 차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식량, 의료품, 무기를 사려면 차입이 필요하다. 액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아프리카연합(AU), 아랍연맹(AL), 미국·영국·프랑스 등 주요 서방 국가가 참가하는 리비아 연락그룹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회의 이후 공동 성명을 내고 국가위원회를 리비아의 대표기구로 인정했다. 연락그룹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정당성을 완전히 상실했다”면서 퇴진을 요구했다.

연락그룹은 반정부 세력에 대한 재정 지원에 뜻을 모았지만 무기 제공에서 입장차를 보였다.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알타니 카타르 총리는 “물질적 지원은 방어 장비 등 모든 필요 사항을 포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칼리드 카임 리비아 외무부 차관은 “카타르가 프랑스제 밀란 대전차 미사일을 벵가지에 보냈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군사작전을 주도하는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은 무기 지원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