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日 원전 앞바다 요오드 검출량 감소

입력 2011-04-15 00:50
일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취수구 부근에서 지난 12일 채취한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의 2500배인 ㏄당 100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곳에서 2일 기준치의 750만배, 10일 5000배, 11일 3500배의 방사성 요오드 131이 검출되는 등 오염도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NHK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문부과학성은 반감기가 30년인 방사성 세슘 137이 15일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동쪽으로 약 500㎞ 떨어진 해역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35㎞ 떨어진 이와키시 앞바다에서 13일 잡은 까나리에서 식품위생법상 기준치의 25배에 달하는 1만2500㏃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소마(相馬)시의 노지 재배 파슬리에선 기준치를 웃도는 1960㏃의 세슘이 나왔다. 아직 출하 금지되지 않은 파슬리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경찰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7㎞ 떨어진 나미에마치(浪江町)의 우케도(請戶) 지구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수색작업을 벌여 시신 10구를 발견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한편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전날 “원전 반경 20㎞ 안팎 피난구역에 장기간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후쿠시마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사토 유헤이(佐藤雄平) 후쿠시마현 지사는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믿기 어렵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타테(飯館) 마을 간노 노리오(菅野典雄) 촌장은 “보도가 정말이라면 참을 수 없다”면서 눈물까지 흘렸다.

논란이 일자 간 총리의 말을 전한 마쓰모토 겐이치(松本健一) 내각관방특보는 “총리가 아닌 내가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간 총리도 기자단에게 “내가 한 말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시미즈 마사타카(淸水正孝) 도쿄전력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원전 사고 처리에 실마리가 보이면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가 이날 쓰나미 피해지역인 지바(千葉)현 아사히시 하치켄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지난달 11일 대지진 이후 첫 피해지역 방문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