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구조와 기능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초정밀 뇌지도가 완성됐다. 치매, 파킨슨병, 뇌전증(간질), 정신분열병 등과 같은 난치성 뇌질환을 정복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미국의 앨런 뇌과학연구소 앨런 존스 박사팀은 성인 두 사람의 정상적인 뇌를 자기공명영상(MRI)과 확산텐서영상(DTI)으로 촬영해서 얻은 영상 자료와 인간 게놈(유전체) 자료를 융합, 뇌의 구조와 기능을 동시에 담은 뇌지도(사진)를 만들었다고 13일 밝혔다.
뇌의 구조와 유전적 특징이 이처럼 상세하게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국내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조장희 박사팀이 지난해 MRI로 고해상도 뇌지도를 만들었지만 해부학적 구조만 밝혔을 뿐이다. 존스 박사는 “새 뇌지도는 뇌의 특정 회로 손상 시 기능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확인하는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뇌지도를 이용하면 특정 약물이 해부학적으로 뇌의 어떤 부위에서 작용하는지도 알 수 있게 돼 치매, 파킨슨병, 정신분열병 등 난치성 뇌질환 치료에 좋은 특효약 개발도 가능해질 수 있다.
서울대 의대 약리학교실 서유헌 교수는 “뇌의 구조 및 기능을 결합한 뇌지도 작성으로 뇌질환을 줄기세포로 치료하는 연구도 급속히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연합뉴스
뇌 구조·기능 한눈에… 초정밀 뇌지도 완성
입력 2011-04-14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