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KBS Joy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 9년 만에 다시, 수줍게 찾아갑니다

입력 2011-04-14 18:23

‘이소라의 프로포즈’가 9년 만에 방송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6년 10월 첫 전파를 탄 ‘이소라의 프로포즈’는 매주 토요일 밤 음악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휴식을 선물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02년 3월 갑자기 종방돼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지난 13일 케이블 채널 KBS Joy의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 제작발표회가 서울 상암동 DMS 빌딩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가수 이소라(42)는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의 보이지 않는 마음이 뭉쳐 프로그램이 다시 만들어지게 된 것 같다”며 “똑같은 가수라도 이 프로그램에 나오면 더 빛날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두번째 프로포즈’는 오는 26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12시10분에 방송된다.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에서 방송되기 때문에 예전만한 인기를 얻기에는 힘들 수 있는 조건이다. 하지만 이소라는 평소 좋아한 제작진·동료 가수들과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게 된 것에 흡족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 저녁을 먹다가 제의를 받았는데 (다시 방송을 하게 된 상황이) 왠지 로맨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포근한 무대로 잠들기 직전 찾아 가겠다”고 했다.

‘두번째 프로포즈’는 토크와 라이브 음악이 공존하는 틀은 유지하면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이용한 ‘소통’ 코너를 추가했다. 제작진은 트위터 등에서 진행한 네티즌들의 투표로 매주 ‘최고의 프로포즈송’ ‘최고의 결혼식 축가’ 등 주제별 최고의 노래를 선정한다.

한동안 방송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이소라는 최근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경연에 참가하는 가수이자 MC로 활약했고, 휴식기를 거치고 다음달 1일 재개될 방송에도 계속 출연한다. 빼어난 노래 실력으로 호평도 받았지만, 동료 가수 탈락에 힘겨워하며 예민한 모습을 보여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소라는 “내가 잘못한 모습들이 좋은 모습으로 바뀔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나는 가수다’는) 될 수 있는 한 오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면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정을 쌓은 가수들을 ‘두번째 프로포즈’에 꼭 한 번씩 모시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작발표회가 끝난 뒤 이어진 첫 녹화에는 이승환, 김태우, 팀 등이 출연해 ‘두번째 프로포즈’의 시작을 축하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