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확인된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는 북한 내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던 전용수씨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미국인 전용수가 조선에 들어와 반공화국범죄행위를 감행해 지난해 11월 체포됐으며 해당 기관의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전씨가 조사과정에서 범죄행위를 인정했으며, 미국 측에 이 내용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씨의 구체적 혐의나 조사기관, 미국으로의 통보 경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시민권자인 전씨는 미국과 북한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동시에 기독교 선교활동을 펼쳐왔다. 60대로 추정되는 그는 북한에서 사업을 하기 전까지 캘리포니아주에서 독실한 신앙생활을 해왔다. 또 북한 선교에 관심이 많아 목사 안수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한 동포는 “나성순복음교회에서 1990년대에 장로가 됐으며 나중에 목사 안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중국으로 건너가 북한의 경제특구인 나선시에 진출, 국수 공장과 빵 공장을 세우는 등의 사업을 하면서 선교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에 있는 베델한인교회의 신자로 대북 선교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교회 측은 이를 부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
北억류 미국인은 60대 한인사업가… 나선시 등 드나들며 선교활동
입력 2011-04-14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