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동 금융감독원을 찾아 권혁세 원장을 면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과 하나금융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전 10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권 원장과 30여분간 환담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관계자는 “권 원장 취임 축하를 위해 방문한 것”이라며 “차 한잔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인수 승인과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는 와중이어서 이와 관련해 모종의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종 판단은 금융위원회의 몫이지만 실질적인 심사의 키는 금감원이 쥐고 있는 데다 권 원장이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심사에 관여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도 면담을 마친 뒤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판단에 대한 전망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선처를 바랄 뿐”이라며 “성사되지 않으면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뜸했던 외환은행과 금융노조는 오는 27일 금융위 심사를 2주일 앞둔 이날 금융위 앞에서 외환은행 인수 반대시위를 재개했다. 한편 금융위는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을 인정하지 않되 외환은행 주식처분 명령을 내리고,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허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김승유 하나 회장이 금감원장을 만난 까닭?
입력 2011-04-14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