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리그가 계속되면서 각 구단이 뽑은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도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LG와 KIA, 넥센은 제 몫을 해주는 용병들 덕택에 함박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LG의 외국인 선수 레다메스 리즈는 13일 삼성 전에서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8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또 다른 용병인 좌완 벤자민 주키치도 지난 10일 한화에 선발승을 거뒀다. LG는 리즈와 주키치의 활약으로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용병 잔혹사’를 끝낼 태세다.
KIA도 두 외국인 투수를 보면 든든하다. KIA는 아퀼리노 로페즈와 올시즌 처음 한국 무대를 밟은 트레비스 블랙클리가 ‘원투 펀치’ 역할을 해주고 있다. 로페즈는 올시즌 나온 두 경기에서 매 게임 8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이닝 이터’ 역할을 착실히 하면서 2승을 거뒀다. 방어율도 1.69에 불과하다. 블랙클리는 지난 10일 막강 두산 타선을 상대로 올 시즌 완봉승 1호를 기록했다.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는 팀의 에이스가 됐다. 지난해 중반까지 삼성에서 뛰다가 무릎 부상으로 방출된 나이트는 넥센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지만 부상 회복 유무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2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14¼이닝을 소화하면서 1승1패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1위(0.61)다. 넥센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는 초반 부진을 떨치고 홈런포를 펑펑 쏘아대고 있다. 알드리지는 12일까지 3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세웠다.
반면 SK와 롯데, 두산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SK 개막전 투수였던 게리 글로버는 올 시즌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2⅓이닝동안 1실점하는 호투를 펼쳤지만 지난 13일 한화전에서는 3¼이닝 동안 4실점하며 강판됐다. 롯데는 브라이언 코리가 잘 던져주고 있지만 선발의 한 축인 라이언 사도스키가 컨디션 문제로 아직 한 경기도 출격하지 못해 울상이다.
두산도 벌써 3승째를 따내며 다승 단독 1위에 오른 더스틴 니퍼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라몬 라미레스를 퇴출하며 용병 한 명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LG·KIA·넥센, 용병 보는 눈 “우린 다르다”
입력 2011-04-14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