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차림의 손님 입장을 거부한 신라호텔이 국회에서 논란이 됐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특급호텔이 우리 문화를 홀대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14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한복 차림으로 등장한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은 정 장관을 상대로 “일류 호텔에서 일어난 상황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야 할 특급호텔이 전통문화를 홀대한 것”이라며 “국가 정책과 민간이 따로 놀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위 10개 호텔 중 한식당을 경영하는 특급호텔은 고작 4개이고, 700점 만점의 호텔 평가 기준 중 한식당 유무에 대한 배점은 5점에 불과하다”며 “특급호텔의 한식당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장관도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호텔에서 쫓겨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해 엄중 처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신라호텔 ‘한복 거부’ 후폭풍… 문체부 장관 “있을 수 없는 일, 엄중조치 취할 것”
입력 2011-04-14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