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한중FTA 협상 요청… 金총리 “충분한 고려 선행돼야”

입력 2011-04-14 18:08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 공식 선언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 총리는 사전에 충분한 고려사항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김 총리는 14일 베이징 리젠트호텔에서 가진 현지 특파원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원 총리가 총리회담에서 우선 협상 개시를 선언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그러나 “한·중 FTA의 성과 도출을 위해 농수산물 분야 등 민감한 분야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선행되지 않으면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사정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리와 원 총리는 13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총리회담을 갖고 FTA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은 현재 FTA 공동 연구를 마쳤으나 이견으로 정부 차원의 협상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김 총리는 또 중국이 ‘북한 편들기’를 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중국은 대화로 풀어가기 위해 북한을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을 두둔하거나 편가르기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소개했다.

김 총리는 보아오(博鰲) 포럼이 열리는 하이난다오(海南島)로 이날 오전 이동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한·중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