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 사랑으로 뭉쳤다… 이광기 김태원, 아이티 돕기 자선 콘서트 연다

입력 2011-04-14 20:05

아들 잃은 슬픔을 수많은 어린이들을 위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탤런트 이광기씨와 이 뜻에 공감해 재능 기부를 결심한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가 아이티 돕기 콘서트를 연다. 월드비전 홍보대사이기도 한 이씨와 최근 TV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성 있는 멘토’로서 인기를 끌고 있는 김씨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 9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1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벧엘교회(박광석 목사)에서 자선 콘서트를 연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그룹 부활과 추가열씨 등 대중가수, 소향 헤리티지 송솔나무 등 CCM 가수들이 출연할 예정이며 진행은 개그우먼 이성미 김효진씨가 맡는다. 입장권 판매 수익금은 전액 월드비전을 통해 아이티 재건·복구 기금으로 사용된다.

이씨는 “최근 일본 지진 등 여러 사건으로 아이티가 잊혀져 가고 있지만 아직 그곳은 복구가 진행 중이고 특히 어린이들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서 “지구 반대편 아이티 아이들이 아름답기를,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과 행복을 나눠주자”고 당부했다.

콘서트 기획 계기에 대해서는 “지난 1월 이성미씨가 크리스천 연예인을 위해 열었던 집회에 참석했다가 음악을 통해 신앙과 감동을 더 풍성하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주변의 음악 하는 분들께 부탁을 드렸더니 모두 (콘서트 출연에) 흔쾌히 응해 주셨다”고 전했다.

김씨는 “나는 종교적인 사람은 아니다”라면서도 이씨의 뜻에 공감을 표했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개인적으로 오래 알고 지내던 사람으로서 그가 아들을 잃은 후 이렇게 변화하게 되기까지 어떤 놀라운 일이 있었다는 것을 믿습니다. 무얼 본 것인지 저로선 알 수 없지만, 그게 아이티건 하나님이건 분명히 봤으니까 이렇게 바뀌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모르는 또 다른 세계가 있는 것이겠지요.”

김씨는 또 최근 부활이 발표한 신곡 ‘누구나 사랑을 한다’를 아이티 구호를 위한 주제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늘 ‘우연에서 기적이 일어나곤 한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딱 그런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 곡을 발표한 뒤 뮤직비디오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이광기씨가 찾아와 아이티 이야기를 하기에 주제곡으로 기부하게 됐다는 것이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씨는 김씨에게 “부탁을 하나 해도 되겠느냐”고 물은 뒤 “직접 치던 기타를 자선경매에 기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물론이다”고 즉석에서 기증을 약속했다.

이씨는 2009년 11월 신종 플루로 아들 석규군을 잃자 이듬해 초 사망보험금 전액을 아이티 복구를 위해 기부했으며 직접 아이티로 가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아이티 돕기 자선경매로 1억원을 모금했고, 다음달 24일에도 2회 아이티 돕기 자선경매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 입장권은 전석 2만원이며, 갓피플 티켓링크 티켓파크 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02-6282-3980).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