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손인웅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창의적 해체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는 강도 높은 성명을 발표했다. 15개 교단 목회자들로 구성된 한목협은 13일자 성명에서 목회자로서 교회의 교회됨을 위해 자기 갱신에 앞장서야 하고 한국교회의 존립을 흔들고 있는 금권타락 선거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한기총은 더 이상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자격도 권위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며 “스스로 창의적 해체의 결단을 내려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권선거의 추문에 관련된 모든 교계 인사들이 회개하는 마음으로 피선된 공직에서 하루빨리 용퇴하여 한국교회에도 미래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한국교회 내 금권선거가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과 지도자는 섬김과 봉사의 성직이라는 의식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목협은 NCCK에 한기총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한국교회의 진정한 통합과 미래를 위해 새로운 연합의 틀을 모색하는 대화와 논의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각 교단 총회와 교단장들에게는 새롭게 연합하고 하나 돼 본래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목협은 다음 달 12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어 한국교회 연합과 갱신을 위한 정책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또 6월 13∼14일 경기도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전국수련회를 갖고 한국교회의 새 방향성에 대해 포괄적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
한목협, 금권선거 방지 제도적 장치 촉구… 한국교회 진정한 통합 위해 새 연합의 틀 모색
입력 2011-04-14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