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한동경교회 김규동 목사와 교인들은 벌써 한 달 가까이 이시노마끼시(市) 해안가 주변 마을에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도쿄에서 동북쪽으로 430㎞ 떨어진 미야기현 소속의 이 마을의 참상을 씻기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교회가 있는 도쿄를 떠나 가정집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채 밤낮으로 복구와 구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13일까지 이곳을 방문한 본보 신상목 기자가 안타까운 참상과 감동적인 봉사를 생생하게 담았다.-편집자 주
▶ 마을 한 복판 집이 무너진 자리에 중형급 어선이 나뒹굴고 있다. 쓰나미 위력과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 쓰나미 물결에 떠밀려 이리저리 부딪치다 육교 옆에 멈춰버린 차량. 차의 운전자는 살았을까.
▶ 자동차 여러대가 쓰나미에 쓸려 가정집 2층까지 걸쳐 있다.
▶ 지진과 쓰나미로 방파제 바로 뒤 집이 파괴됐고 도로는 모두 끊겼다. 현장에선 아직도 타는 냄새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바닷가였지만 바다 냄새는 없었다.
▶ 이시노마끼시 하마소네야마 마을 한복판에 위치한 사립여자고등학교에서 요한동경교회 자원봉사자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작업을 시작해 오후 5시에 마무리한다.
▶ 100여명이 이재민을 수용하고 있는 사회체육 시설, 유락관에서 이재민들이 플루티스트 송솔나무씨의 연주를 감상하고 있다. 노랑조끼를 입은 봉사자 모습도 보인다.
▶ 구호에 참가한 일본인 대학생 이시까와 도오미(21)씨가 이재민 노인을 위로하고 있다. 이시까와 씨는 같은 일본인으로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공손히 무릎을 꿇고 노인들에게 다가가 어려운 것은 없는지 챙기고 있었다.
▶ 한국기아대책기구가 보낸 의류 구호품을 이재민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재민들은 고급 점퍼를 직접 입어 보면서 고마워했다.
▶ 이시노마끼시 가노마따소학교 3층의 과학실험실에 설치된 요한동경교회 급식 조리실 상황판. 이번주 급식 일정과 메뉴가 적혀 있다. 모두 한국음식을 제공해 한국인의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 요한동경교회 김규동 목사가 대피소 이재민에게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 목사는 3월 20일부터 2주간 주말을 제외하고 현장에 상주하면서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3일을 현장에서 보낸다.
이시노마끼=글·사진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사진으로 보는 일본 지진 현장
입력 2011-04-14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