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KAIST)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13일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에게 ‘새로운 리더십’의 구체적 내용을 정할 혁신비상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추진방식에 견해를 달리하지만 서 총장의 개혁을 지지하고 감내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경 협의회장은 “‘새로운 리더십’의 구체적 내용, 즉 앞으로 학교가 거듭나기 위해 수정할 내용을 정하게 된다”며 “총장 추천 5명, 교수협 추천 5명, 학생 대표 3명이 참여하는 만큼 학내 여러 목소리를 수렴해 좋은 안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교수협이 지명하는 5명의 평교수는 무조건 서 총장에게 반대 하거나 총장이 지명하는 5명은 무조건 총장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카이스트는 그런 학교가 아니다”고 역설했다.
경 회장은 “혁신위 구성방식과 활동계획, 도출되는 결론에 대해 총장이 반드시 받아들이고 즉시 실행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모든 부분을 수용할 것을 요구한다”며 “새로운 리더십의 의미는 획기적인 리더십의 변화가 없으면 용퇴를 요구한다는 뜻과 함께 새로운 지도자를 의미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서 총장의 소통부족 지적에 대해서는 “100% 만족할 정도의 소통이 이뤄진 총장은 아무도 없다”고 감싸 안았다.
교수협의회는 교내 보직교수를 제외한 580여명의 교수 모임으로, 1980년대 후반 노태우 정권이 들어서고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태동했다. 2003년부터 직선으로 회장을 선출해 왔다. 이전까지는 전임 회장이 차기 회장을 선임해 총회에서 인준 받는 방식이었다.
카이스트의 발전과 교수 권익을 확보하기 위해 30여년간 활동하면서 교수협은 학내에서 중대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제 목소리를 내 왔다.
대전=이종구 기자
[위기의 KAIST] 경종민 교수협의회장 “서 총장의 개혁 지지 하지만 리더십 변화 없으면 용퇴 요구”
입력 2011-04-13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