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게 아들의 무한 상상력 ‘만화설교’ 목회자로 우뚝… 만화가 데뷔 30년 ‘한나 엄마’ 조대현 목사

입력 2011-04-13 18:46

국민일보 미션라이프에 ‘한나 엄마’를 연재 중인 조대현(조인교회·53) 목사가 올해로 만화가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조 목사가 만화 시청각 교육의 노하우를 가르치기 위해 설립한 만화설교 아카데미도 올해로 10주년이 됐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만화가게를 했어요. 당연히 만화를 많이 보고 그리면서 자랐죠. 이때부터 만화가의 꿈을 꾸었는데 처음엔 극화만화를 하다 1988년 국민일보가 창간되면서 시사만화가로 항로를 수정했지요. 헤럴드경제에서 시사만화를 그린 것을 포함해 15년 동안 언론사에서 일했습니다.”

20대 후반에 하나님을 뜨겁게 만났고 기도 중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기독교 만화를 시작했다는 조 목사의 대표작은 30만부가 판매된 ‘울퉁불퉁 삼총사’ 시리즈 10권이다. 지금까지 총 32권의 기독교 만화를 발표했다.

조 목사는 “재미있고 상상력이 첨가된 만화설교 집회를 여는데 모든 연령대가 재미있어하고 인상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1000만부 이상 팔린 만화도 많고, 만화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도 전국에 수없이 많아요. 이제 남녀노소 누구나 만화를 보고 즐기는 시대가 됐습니다.”

재미있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로써의 만화를 강조하는 조 목사는 “지금은 단순하게 만화 몇 컷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만화적인 발상과 표현들에 열광하는 시대”라며 “만화가 얼마나 효과적인 복음도구인지 한국교회가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목사가 사명을 갖고 매년 여는 만화설교 아카데미는 현재 10기생을 모집 중이다. 얼굴과 몸, 동물 그리기, 한 칸 및 네 칸 만화, 만화설교 작성법 등을 배우는데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들도 8주 과정을 마치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 만화설교의 성패는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기도로 준비하는 영성과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판가름난다는 것이 조 목사의 지론이다. 다음달 2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서울 방이동 조인교회에서 8주간 진행된다.

“예수님도 만화적인 시청각 교육을 하셨어요. ‘공중을 나는 새를 보라. 들에 핀 백합화를 보라’ 하시며 상상력을 동원하는 교육을 하셨습니다.”

성도 25명의 개척교회 목사지만 언제나 감사가 넘친다며 밝은 표정을 짓는 조 목사. 교회 앞 공원에서 캐리커처를 무료로 그려주며 만화전도를 하는 그는 성도들에게 만화처럼 신나고 즐거운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 꿈이요 비전이다(02-448-5066).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