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던 오래된 상식은 이제 깨져나가기 시작했다.”(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야권이 4·27 재보선 야권연대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하고 선거 승리를 위한 공조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민주당 손학규, 민주노동당 이정희, 진보신당 조승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민주진보진영과 국민이 승리하는 선거를 위해 야당이 마침내 힘을 모았다”며 “국민들이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야권은 이번 협상 타결이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의 느슨한 연대보다 진일보했다는 점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강원도에서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 경기도 성남 분당을에서는 민주당 손학규 후보, 경남 김해을에서는 참여당 이봉수 후보, 전남 순천에서는 민노당 김선동 후보가 각각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야4당은 ‘10대 공동 정책의제’에도 합의하고 내년 총선 및 대선 때까지 정책연합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공동 정책의제는 물가고·전세대란·대학생 등록금 등 민생 현안 최우선 해결, ‘날치기’ 민생예산 회복과 날치기 악법 폐지, 한·미-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와 전면적 재검토, 종편 방송 선정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및 방송법 개정 등이다.
손 대표는 “이제 4·27 선거는 민주진보진영 대 한나라당의 1대 1 대결의 장이 됐다”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우리 당은 실리적 차원에서 이번에 얻은 게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대의와 명분을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유 대표는 “무엇보다 손 대표가 분당에서 승리해 야권 연대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드려야 한다”며 “참여당 당원과 당직자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자들을 만나 “손 대표의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투표일까지) 13일간 분당을에만 있으라면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이 지역 선거운동에 직접 나설 뜻을 내비쳤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4·27 재보선] 야4당, 재보선 연대협상 타결 공조 본격화 “힘 모았다, 힘 실어달라”
입력 2011-04-13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