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안상수, 강원 올인… 타지역 안가고 계속 방문 “강원, 집권당의 힘 필요”

입력 2011-04-13 21:42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13일 강원도를 찾아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엄기영 후보 지원에 나섰다. 올해만 다섯 번째 강원도행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야권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을 아직까지 단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것과 대조된다. 주변에서는 안 대표가 강원지사 선거에 ‘올인’한 것 같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원주에서 열린 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을 시작으로 재래시장 상인, 개인택시기사 등과 연쇄 간담회를 갖고 바닥 민심을 들었다. 개소식에서 안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집권당의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며 “엄 후보가 도지사가 돼야만 올림픽 유치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15일까지 강원도에 머물며 영월, 태백, 삼척, 동해 지역도 찾을 계획이다.

이처럼 안 대표가 강원지사 선거에 집중하는 이유는 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현재 추세로 가면 여당이 강원도 외에 다른 지역에서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나라당이 승리를 장담했던 분당을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마하면서 접전 양상으로 바뀌었고, 김해을도 야권 후보 단일화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강원지사 선거까지 야당에 내주며 한나라당이 전패할 경우 당장 당 안팎에서 ‘안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전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당 관계자는 “강원도 집중 방문은 한나라당의 우세를 굳히기 위한 것”이라며 “전체 판세가 어려운 상황에서 안 대표로서 상당히 절박한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지역에서 당 지도부의 방문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도 안 대표의 운신을 제약하고 있는 요인이다. 분당을과 김해을 후보들은 당보다는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안 대표는 오는 18일에도 2박3일 일정으로 춘천, 속초, 홍천 등을 돌며 강원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