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정평가, 국내 최초 외국정부 신용등급 평가… 한국 AA·말레이시아 A·태국 BB

입력 2011-04-13 18:19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신정평가가 국내 최초로 외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외화기준 신용등급에서 ‘AA’로 평가됐다.

한신정평가는 13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 남미 1개국 등 총 6개국의 신용등급(외화/자국통화 기준)을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 AA/AA+, 말레이시아 A/A+, 태국 BBB+/A-, 브라질 BBB/BBB+, 인도네시아 BBB-/BBB, 필리핀 BB+/BBB-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신평사가 외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평가는 경제안정성, 재정안정성, 금융기관 건전성, 외화유동성 등 4개 항목에 대해 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 매우 낮음 등 5단계로 구분했다. 또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고자 외부 전문가의 자문도 포함시켰다. 이 같은 정부 신용등급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채뿐만 아니라 해당국의 기업 및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의 이자율을 결정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투자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정보다.

한신정평가는 “지난 2007년부터 정부신용등급에 대한 연구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여기에 지난해 6월 발표한 평가방법론과 6개국에 대한 실사와 조사 작업을 바탕으로 이번 정부 신용등급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한신정평가는 이날 신용등급을 발표한 6개국을 연 1회 이상 방문해 정기평가를 하되 평가 대상국의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한신정평가는 영국계 피치와 미국계 무디스가 최대 주주인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와는 다르게 나이스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토종 업체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