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저소득층엔 ‘그림의 떡’… 연 2000만원 이하 가입률 4.3% 불과

입력 2011-04-13 18:19
연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해주는 연금저축(신 개인연금)이 저소득층엔 혜택이 적어 가입률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 개인연금 상품 가입률을 분석한 결과 연 2000만원 미만 저소득 계층(과세 대상자의 52.7%·448만명)의 가입률은 4.3%에 불과하다. 2000만∼4000만원 계층(27.4%·233만명)의 가입률도 25.2%다. 전체 납세자의 80.1%인 4000만원 미만 계층이 개인연금을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4000만∼6000만원 계층(12.8%·109만명)과 6000만∼8000만원 계층(4.4%·37만명)의 개인연금 가입률은 각각 45.3%, 57.0%다.

소득에 따라 가입률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소득공제 혜택이 저소득층일수록 적기 때문이다. 근로소득금액에 따른 1인당 결정세액이 2000만원 미만은 12만원, 2000만∼4000만원 미만은 78만3000원, 4000만∼6000만원 미만 265만원, 6000만∼8000만원 미만 555만8000원, 8000만∼1억원 미만은 975만3000원으로 격차가 크다. 즉 1년간 400만원을 부어도, 근로소득이 2000만원 미만이면 세제 혜택이 12만원에 불과한 반면, 6000만원인 사람은 555만원에 달해 실제 소득공제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