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82) 전 이집트 대통령과 그의 두 아들이 13일(현지시간) 현지 검찰에 구속됐다.
이집트 검찰은 성명을 내고 “무바라크와 그의 아들 가말, 알라를 수사하기 위해 15일간의 구속을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무바라크는 지난 10일부터 시위 과정에서의 강경진압과 부정축재 등 혐의로 두 아들과 함께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고 있었다.
무바라크는 그러나 15일 동안 병원에서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검찰 조사 도중 심근경색 증상을 호소해 샤름 엘세이크 국제병원에 후송됐다.
무바라크는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건강이 괜찮으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somewhat)’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운동복 차림의 무바라크는 구급차가 아닌 무장된 벤츠 차량을 타고 병원에 왔으며 도움 없이 스스로 차에서 내려 걸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그의 입원 소식에 시민 수십명이 ‘살인자가 여기 있다’는 현수막을 들고 병원 앞에서 시위했다.
두 아들 가말과 알라는 카이로 토라 교도소에 수감됐다. 형제는 충격을 받은 듯 식사를 하지 않고 생수만 요구했다고 이집트 관영 뉴스통신 메나(MENA)가 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무바라크 父子 구속… “심장이상” 입원
입력 2011-04-14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