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들의 활약이 프로야구 초반을 빛내고 있다.
지난해 시즌 중반 SK에서 LG로 옮긴 박현준은 올시즌 LG 상승세의 주역이다. 박현준은 올 시즌 2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모두 승리를 따내며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2위(0.69)에 올랐다. 박현준은 지난 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에 김선규, 윤상균과 함께 LG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SK는 베테랑 선수인 최동수, 안치용, 권용관, 이재영을 받아 ‘LG가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올시즌에는 ‘박현준을 내준 것은 야신(김성근 SK 감독)의 실수’라는 말로 바꼈다. 이적생 김선규도 불펜 투수로 4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를 올렸고, 포수 윤상균은 지난 8일 ‘괴물’ 류현진(한화)으로부터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믿었던 불펜이 무너진 KIA는 이범호가 천군만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뛰다가 친정팀 한화가 아닌 KIA에 새 둥지를 튼 이범호는 개막 이후 8경기에서 13타점을 올렸다. 홈런도 2개나 터뜨리며 KIA ‘LCK포’(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특히 이범호가 가세하면서 나지완 등 다른 타자들도 연일 불꽃타를 날려 타선 전체에 ‘이범호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유일한 외국인 이적생 브랜든 나이트(넥센)도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지난해 중반까지 삼성에서 뛰다가 무릎 부상으로 방출된 나이트는 넥센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지만 부상 회복 유무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2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14¼이닝을 소화하면서 1승1패를 올렸다. 비록 SK와의 개막전에서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1위(0.61)에 오르면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모규엽 기자
[프로야구] KIA 이범호 8경기서 13타점… “이적생 성적 이쯤 돼야”
입력 2011-04-13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