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문학소녀로 불릴 만큼 독서광이었던 워킹맘 K씨.
지난해 초 첫 아이를 출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집 근처 도서관에서 베스트셀러 등 신간도서를 자주 빌려 읽었다. 원하는 책이 없으면 다른 도서관을 찾는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 뒤치다꺼리에 점점 힘이 부쳤고, 지난 겨울 도서관에 갔다가 아이가 울음을 멈추지 않아 곤욕을 치른 뒤에는 아예 도서관에 갈 엄두를 못냈다.
그러던 K씨에게 최근 스마트폰을 통해 ‘나만의 도서관’이 생겼다. 보유한 장서도 무려 15만8000권으로 매일 하루에 한 권씩 읽는다 해도 432년이 걸릴 정도로 방대한 규모다. 한밤중이나 휴일에도 원하는 책을 언제든지 골라볼 수 있다. 도서관을 찾아 필요한 책을 찾고 반납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어 그만큼 아이와 함께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1월부터 제공될 예정인 U-도서관에 대한 가상 체험이야기다. 행정안전부는 서울 성북구 및 강원도 동해시와 함께 U-도서관 서비스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U-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장서에 무선인식전자태그(RFID)를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도서 검색과 대출예약, 반납기일 알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읽고 싶은 도서를 신청하면 지하철역과 대형할인마트에 설치된 무인도서 예약대출서비스를 통해 책을 받아볼 수 있다. 책을 다 읽으면 자동 반납기에 넣거나 도서관에 반납하면 된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서울 성북구 주민들은 성북정보도서관, 해오름, 아리랑, 종암동복합청사, 석관·월곡 작은도서관 등 공공 도서관 6곳의 장서 15만8000권을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 무인대출기에서 받아볼 수 있다. 동해 시민들은 시립 발한도서관과 북삼도서관에 있는 도서 15만2000권을 시내 대형 할인마트에서 무료로 빌려볼 수 있다.
U-도서관 서비스는 이번 시범 실시를 통해 개선점을 보완한 뒤 전국 모든 공공도서관으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스마트폰으로 예약대출→ 지하철역서 수령… U-도서관이 온다
입력 2011-04-13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