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경산 공무원 시장비리 담긴 문서 남겨… 내용 진위 여부 놓고 논란일 듯

입력 2011-04-13 18:04
검찰 수사를 받다 목을 매 숨진 경북 경산시 공무원 김모(54)씨가 최병국 경산시장 비리와 관련된 내용의 문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발견된 문서는 “최병국 시장님 힘내십시요” 등의 문구가 적혀있는 유서와 전혀 다른 내용이라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김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A4 1장 분량의 문서에는 공무원 4명이 최 시장에게 각각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서에는 경산시 모 계장이 시장의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자신의 계좌에서 3000만원을 지급한 뒤 돈을 갚지 못하고 있고 후임 계장도 같은 방법으로 업무추진비를 대납하고 아직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경산시 한 기업인이 국장 승진대상자를 대신해 수천만원을 시장에게 건넸으며 모 과장은 시장 딸 결혼식 때 축의금으로 1000만원을 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이와 관련 최 시장은 공무원들이 자신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서는 김씨가 숨지기 전 지인인 오모씨 등에게 전달했고 오모씨가 대검에 이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모가 김씨의 자필로 쓰여 진 것인지와 내용의 진위 여부, 문서 유출 경로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