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2장은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시는지 주님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어느 곳에 가든지 늘 함께 계시는 주님을 예배하는 삶이다.
성가대란 예배의식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된 찬양하는 집단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가대는 머리 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 목적을 두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성가대의 발전은 주후 500∼900년 로마 예배의식과 칼리칸 예배의식이 발달한 시기이다. 따라서 의식의 발달은 자연적으로 성가대의 출현을 가져오게 되었다.
중세시대 성가대는 남성으로만 구성되었고 높은 음역의 노래를 위하여 소년들도 같이 참여하게 되었다. 그 당시 예배의식을 통일하는 데 크게 공헌한 사람은 그레고리 교황(540∼604)이다.
그는 ‘스콜라 칸토룸(Schola Cantorum)’에서 교육을 강화하여 예배의식을 통일하였고 성 베드로 교황성당 옆에 성직자의 공동생활을 위한 숙소와 성가대원 양성을 위한 고아원을 지어서 집중적으로 교육시켰다.
중세에는 특별히 교육받은 성가대와 구약의 제사 개념에 의한 사제의 음악 목회를 특징으로 한다. 현대의 혼성 성가대는 18세기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뉴욕의 중심부에 있는 삼위일체 영국교회는 1693년 성가대원과 오르간 반주자를 영국에서 초청하여 미국에서 처음으로 성가대를 조직하였으며, 1774년 매사추세츠주의 빌링스(1746∼1800)에 의해 최초로 ‘성가학교(Sacred Singing School)’가 설립되어 혼성 성가대를 창단하게 이르렀다. 이를 계기로 각 교회가 혼성 성가대를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의 성가대처럼 여성 음역인 소프라노와 알토의 시작은 여자 수도원으로 수도사들이 예배의 성가나 찬양을 통해서 비롯되었다.
큰 변화가 없이 계속되던 성가대는 18세기 초부터 영국의 ‘웨스트 갤러리 트레디션(West Gallery Tradition)’이 생김으로써 큰 변화를 가져왔다. 여성도 성가대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사제와 같은 직업적인 것이 아니라 자원하는 사람으로 구성되어졌다는 점이다.
19세기 후반 들어서 교회의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전문적인 성가대와 예배를 인도할 찬양 인도자를 필요로 했다. 이들은 성가대를 돕는 일과 성가대를 대신하여 찬양을 담당하는 일이었다. 이로 인해 성가대의 질적 수준 향상과 솔리스트를 갖게 되는 동기가 되었다.
성가대는 예배를 음악으로 도우며, 주일 예배 전체를 영적으로 중보하는 레위지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여야 한다. 우리가 사는 동안 하나님을 찬양하겠다고 서원하는 성가대야말로 주님 앞에 헌신하며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한다.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께 찬양자를 서원하고, 현재도 성가대원으로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기도 중 하나를 소개해본다.
소프라노 대원들은 “주님, 주님만이 내 인생의 멜로디의 주인이 되어 주소서.”
알토 파트 대원들에게는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알토 멜로디를 부를 때마다 조용하지만 늘 우리 곁에 계신 주님을 생각하는 심령이 되게 하소서.”
또한 테너 파트대원에게는 “음정이 올라가 희열이 느껴질 때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고음을 노래할 때의 희열보다 더 크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베이스 파트는 “깊은 저음을 내어 화음의 뿌리를 내릴 때마다 너무나 깊은 하나님의 사랑을 내 인생 끝까지 노래하리라고 다짐하는 심령들 되게 하소서.”
김기원(관동대 음악학부 교수)
[교회음악 이야기] 주님을 예배하는 삶… 교회 성가대
입력 2011-04-13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