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요즘 왕벚나무 꽃잎이 눈송이처럼 흩날린다. 왕벚꽃은 꽃잎이 큰 자생종으로 4월 초가 절정기이지만 올해는 오랜 겨울로 인해 개화시기가 늦어졌다. 한라수목원 입구와 제주시내 전농로, 삼성혈, 제주대학교 진입로, 항몽유적 주변도로, 서귀포 시내 등 고도가 낮은 지역의 왕벚꽃은 지난 주말 절정을 이뤘지만 중산간도로에 뿌리를 내린 왕벚꽃은 이번 주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절물자연휴양림 근처의 숲은 복수초가 한창이다. 봄이 무르익기도 전에 눈과 얼음을 뚫고 자라 얼음꽃으로도 불리는 복수초는 수백 수천 포기씩 군락을 이루고 있다. 흐린 날이나 밤에는 꽃잎을 닫아버리기 때문에 화창한 날에만 꽃잎을 볼 수 있다.
제주도의 오름은 야생화들의 천국. 할미꽃 제비꽃 새끼노루귀 새우난초 설앵초 등 키 작은 야생화들이 누렇게 탈색한 억새 아래에서 앙증맞은 꽃을 피운다. 특히 능선의 선이 곱기로 이름난 용눈이오름은 할미꽃의 자생지. 한주먹씩 군락을 이룬 할미꽃이 주능선 주위를 따라 부끄러운 듯 고개를 잔뜩 숙인 채 자주빛 꽃을 활짝 피웠다.
제주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는 문화 프로그램인 ‘살롱 드 해비치’를 운영한다. 살롱은 17∼18세기 프랑스 상류사회에서 성행하던 사교모임이다. ‘살롱 드 해비치’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즐기는 테마로 친구 및 부부끼리 오붓하면서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바리스타와 함께하는 커피강좌, 와인 시음회, 전통주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매일 저녁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1인에 1만5000원으로 이그제큐티브 객실 투숙객에게는 무료로 제공된다(064-780-8000).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여행메모-제주도] 제비꽃·할미꽃·복수초… 오름은 ‘야생화들 천국’
입력 2011-04-13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