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한 분이 지난 7일자 프런트 ‘김정임 장애인보호센터장-가수 인순이’의 아름다운 우정에 대한 기사를 보시고 ‘이웃’에 이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 가수 인순이가 장애아동을 돌보는 정임씨를 위해 교회에서 무료 콘서트를 열어 돕는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그들은 경기도 연천 궁평초교 동기동창이었습니다.
그 독자분은 말합니다.
‘…좋은 학교가 정말 있을까요. 학교는 아이들에게 인성과 교양, 도덕 윤리를 가르치고, 학문적 소양은 나중 일 아닌가요. 그런데 요즘 어떻게 된 일인지 학교가 전문 재능을 가르치는 곳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하나님 말씀에 더 가까이 가면 갈수록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전문 재능이 아닌 인간답게 살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인순씨, 정임씨 참 아름다운 분들입니다…좋은 학교는 이런 아름다운 우정을 통해 사회에 쏟아부을 때, 그 사회가 하나님 나라가 아닐까요. 저만의 생각인가요….’
최근 카이스트의 19세 청춘 4명이 극단의 선택을 해 우리 교육현실을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우정이라도 마음껏 나눌 수 있었다면 그리 됐을까 하는 물음을 던져 봅니다.
이번 호 ‘이웃’이 만난 신의진 교수의 말 가운데 보면 평범할 수 있는 한마디가 남습니다. 열아홉 살 아들 키우는 신 교수가 카이스트 그 청춘들을 두고 ‘어찌 보면 갓 사춘기 지난 아이들’이라고 엄마 심정의 얘기를 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패자 부활전 없는 사회는 악몽과도 같은 현실이겠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선 ‘전대’나 ‘배낭’, ‘신발’을 짓는 전문 재능이 필요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극단을 부르기까지 하는 재능 교육에 앞서 신학 철학 역사 등과 같은 인문교육으로 성숙된 삶의 방향을 잡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잠 27:17)고 했습니다.
전정희 종교기획부장 jhjeon@kmib.co.kr
[데스크 프롤로그] 친구의 얼굴
입력 2011-04-13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