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라이프] 가정문화원 두상달 장로와 김영숙 권사 부부는 ‘국내 1호 가정사역 부부강사’로 통한다. 강의는 물론 결혼 주례까지 공동 진행한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십니까?’ ‘아침키스가 연봉을 높인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두 장로 부부를 만나 크리스천의 연애와 결혼에 대해 들어봤다.
크리스천이라면 미래의 배우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기도제목이 수십 가지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세밀한 하나님의 인도를 바라는 마음에서긴 하지만 지나친 욕심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두 장로 부부는 “‘이런 배우자를 주십시오’ 하는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로 하여금 이런 배우자가 되게 해 주소서’라는 기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을 위한 자기 준비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울러 조건보다는 신앙을 우선시하고, 자기 신앙고백이 확실한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솔로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이상적인 배우자상(像)’은 뭘까. 두 장로 부부는 “이상적인 배우자란 이상적인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한마디로 ‘꿈에서 깨야 한다’는 말이다. 김 권사는 “이상적인 배우자를 만나겠다는 생각보다는 자기 자신이 좋은 배우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이 훨씬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 앞에서 함께 기도하고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신앙과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불신자와의 결혼에 대해 두 장로 부부는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 결혼 때문에 문제점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며 “결혼을 전제로 불신자와 데이트를 하더라도 함께 신앙을 키워나갈 결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결혼하지 않고 솔로로 사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솔로로 산다고 하더라도 비관하거나 외로워하기보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적극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교회나 직장에서 교제하기를 꺼리는 크리스천에 대해 두 장로는 “초기에는 조심하면서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이 좋지만 두 사람의 마음이 확정된 이후에는 사역자나 상사에게 귀띔하고 그를 통해 알려지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혼전 성관계와 관련해 김 권사는 “도덕적으로 나쁘다고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다만 혼전 성관계가 결혼 후 상호 불신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 매정하게 끊는 게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결혼 준비는 ‘결혼 면허증’을 딴다는 자세로 공부해야 한다는 게 두 장로 부부의 지론이다. 책이나 세미나 등을 통해 결혼의 목적, 남여의 차이, 대화 방법, 아름다운 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두 장로 부부는 “무면허 운전이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지듯 무면허 결혼도 배우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좌절을 주기 마련”이라며 “자신을 잘 아는 집안 어른이나 교회 사역자, 전문가의 조언이나 상담이 필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두상달 장로 부부가 말하는 크리스천의 연애·결혼
입력 2011-04-13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