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상옥 감독의 1961년작 ‘성춘향’ 상영회가 서울 낙원동 허리우드클래식 영화관에서 12일 열렸다. 영화 개봉 50주년, 2006년 4월 타계한 신 감독의 5주기를 겸한 상영회였다. 신 감독의 가족들과 김수용 이두용 정진우 등 원로 감독과 신영균 고은정 등 영화인 300여명이 모여들었다.
신 감독의 아내이자 당대를 풍미한 여배우 최은희(85)씨는 ‘성춘향’의 주연이기도 했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등장해 영화와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성춘향’은 (신상옥 감독) 필생의 작품입니다.”
‘성춘향’은 60년대 최고의 흥행작 중 하나. 같은 시기에 개봉한 홍성기 감독 연출, 김지미 주연의 ‘춘향전’과의 맞대결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국내 영화사상 가장 극적인 대결로 꼽히는 두 작품의 흥행 경쟁은 ‘성춘향’이 서울 기준 38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신상옥-최은희의 압승으로 끝났다. 두 작품은 한국의 ‘컬러 시네마스코프’ 시대를 열며 60년대 한국 영화산업의 기술 혁신을 이끌었다. 최은희는 “그분들(‘춘향전’ 측)에게는 아픔이었을 텐데 계속 거론되는 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52년 ‘악야’로 데뷔, ‘무영탑’(1957), ‘동심초’(59). ‘로맨스빠빠’(60), ‘빨간 마후라’(64) 등 수많은 히트작들을 제작하며 50∼60년대 한국 영화계를 이끈 거장이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신상옥 감독 5주기… 1961년작 ‘성춘향’ 상영회 열려
입력 2011-04-12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