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과거행동 참회 발언 “정부 채무한도 증액 반대표 후회”

입력 2011-04-12 19:35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반대표를 던진 게 후회스럽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협조를 얻기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자존심까지 접어가면서 자신의 과거 행동을 ‘참회’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이던 2006년 정부 채무한도 증액에 관한 법안을 처리할 때 반대표를 던진 걸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은 입장이 바뀌어 의회에 증액 요청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한도는 14조3000억 달러로 설정돼 있으나 이미 지난해 말 부채가 14조 달러를 돌파했다. 추가로 한도가 증액되지 않으면 다음 달 중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은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에 성의 있는 대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이 법안 처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광(狂)’이라는 세간의 지적에 “(백악관에 갇힌 나로서는) 산책도 제대로 할 수 없다. 골프야말로 내가 한 번에 네 시간 동안 외출해야 하는 유일한 핑곗거리”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이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잡지그룹 ‘허스트 매거진’의 발행인 등을 만난 자리에서 보통 사람들의 주말 생활을 그리워한다고 밝혔다. 그는 “토요일 아침이면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면도하지 않은 채 딸들과 차를 타고 슈퍼마켓에 가고, 과일 주스도 만들며 세차와 산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