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양 박사·주천기 교수팀… 황반변성, 주사 아닌 점안액 치료 길 열었다

입력 2011-04-12 19:34
국내 연구진이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을 기존 주사제가 아닌 눈에 직접 한 방울씩 떨어뜨려 사용하는 점안액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규양 한국화학연구원 박사와 주천기 가톨릭의대 교수팀이 저분자 합성 신약 후보 물질(KR-31831)을 만든 뒤 동물실험을 통해 이 물질이 안구의 황반 부위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황반은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눈의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 조직을 말한다. 망막 아래 부분에 자라난 신생 혈관들이 터지면 출혈이 발생해 황반 부분에 변성을 일으키고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데, 노인 시력 상실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현재 황반변성 치료에는 주로 신생혈관의 생성과 증식을 억제하는 ‘항체주사 요법’이 활용되지만, 이 방식은 1∼2개월마다 안구 안에 직접 약물을 주사해야 하는 고통과 불편이 따랐다.

연구진은 “국내 제약사와 기술 실시계약을 체결했으며 임상시험 등을 거쳐 2018년까지 치료제로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