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체 너도나도 “먹거리 안전”

입력 2011-04-12 18:45
새내기 주부 이혜진(32·여)씨는 요즘 먹거리를 살 때 반드시 원산지를 확인하고 있다. 가격이나 제조일자도 중요하지만 어디에서 만들어진 제품인지, 정부나 공인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도 함께 확인하고 있다.

이씨는 “일본 방사능도 걱정스럽지만 물가 때문에 수입산 제품이 많이 들어와 어떤 제품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가급적이면 국산 제품을 사려고 하고, 국산이라도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12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거리를 살 수 있도록 식품 안전 활동에 힘쓰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근 농협 하나로마트는 위해상품판매 차단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매장 계산대에서 상품에 붙은 바코드를 찍어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청, 기술표준원 등이 위해하다고 판정한 상품인지 가리는 시스템이다. 롯데마트도 최근 오산·김해물류센터와 서울역점에 방사능 측정기를 들여와 수산물 등 신선식품의 방사능 측정을 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농림수산정보센터와 제휴를 맺고 안전한 먹거리만을 공급하는 ‘우수 농식품 인증관’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공인한 우수농수산물 인증, 친환경 인증 등 7대 인증마크를 받은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230여개 품목이 팔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004년부터 생산이력제를 통해 국산 제품도 시·도·지역명까지 생산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도 먹거리 안전을 확인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 7일 만든 안드로이드용 ‘쇠고기 이력제’ 앱이나 아이폰용 ‘안심장보기’ 앱 등이 대표적이다.

이물질 사고에 민감한 식품 업체들도 먹거리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식품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금속탐지기, 엑스선 감지기 등 이물질 제어 설비를 갖추고 있다. 닭고기 전문기업 체리부로는 항생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비료로 사육한 무항생제 닭고기를 출시하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