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세균 변기의 84배… 베개·발매트도 우글우글

입력 2011-04-12 21:50

학생들이 입는 교복에서 변기의 82배, 휴대전화의 472배나 되는 세균이 검출됐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팀은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3가지 섬유제품(교복 발매트 베개), 섬유와 고무 등 비섬유가 섞인 제품 4가지(어린이인형 유모차 유치원가방 신발깔창), 비섬유제품 2가지(휴대전화 변기) 등 총 9가지 물품 90개 시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분석 결과 휴대전화와 변기 등에서 ㎠당 평균 5.4CFU(Colony Forming Unit)의 세균이 검출된 데 비해 교복 발매트 베개에서는 평균 520CFU(교복은 가장 많은 755CFU)가 나왔다. 비섬유제품 평균의 96배 수준이다. 인형 유모차 유치원가방 신발깔창 등에선 비섬유제품의 31배인 평균 170CFU의 세균이 검출됐다.

CFU는 세균을 검출할 때 배양이 되는 세균 수를 측정하는 단위로 1CFU는 세균 1마리를 뜻한다. 신발 교복 베개의 경우 균혈증(균이 혈액을 통해 순환, 구토·설사 동반)을 야기하는 ‘스태필로코커스 와르네리’가, 베개 가방 휴대전화 유모차에서는 여드름을 유발하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에크니’ 등 세균이 확인됐다. 천 교수는 “교복 베개 등 섬유류는 습도, 환경 등 미생물이 살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유아 등 면역력 약한 사람이 사용하는 생활제품의 청결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