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채소서 첫 방사성 물질… 상추·시금치에 요오드·세슘 극미량

입력 2011-04-12 22:36
지난 7∼8일 국내에 내린 비로 일부 국산 시금치와 상추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전국 34개 시·군에서 재배되는 시금치 상추 등 10개 채소류 품목 40건을 수거해 8일부터 12일까지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3건에서 기준치 이내 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국내 농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장관은 그러나 “검출된 3건의 경우 가장 많이 검출된 시금치를 기준으로 매일 50g씩 약 60년 동안 섭취하더라도 흉부 X선 한 번 촬영할 때 노출되는 방사선량과 유사할 정도로 인체에 거의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조사 결과 제주 상추에서 ㎏당 요오드 1.72㏃(베크렐), 세슘 1.24㏃이 나왔다. 경남 통영 시금치에서는 요오드 1.33㏃, 세슘 4.75㏃이 검출되고 남해 시금치의 경우 요오드 1.28㏃, 세슘 4.01㏃이 각각 나왔다. 채소류의 방사능 기준은 ㎏당 요오드 300㏃, 세슘 370㏃이다.

농식품부는 “시금치와 상추는 씻어서 먹기 때문에 방사능이 상당히 제거된다”며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국내산 축산물과 수산물에선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장관은 “구제역이 사실상 종료됨에 따라 구제역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낮췄다”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