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2일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남북관계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대한민국헌정회 회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혹자들은 제가 너무 빡빡한 것 아니냐고 한다”며 “(그러나) 남북관계는, 정상적인 궤도에 올려놓은 이후에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쉽게 쉽게 생각하면 영원히 현상유지밖에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관계는 이런 어려운 고비에서 오히려 길이 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돼 북에서 날아온 공문을 보면 초기에는 회담 내용과 회담 참석자도 밝히지 않은 채 ‘몇 날 몇 시에 나오라’고 했다”며 “이제는 ‘몇 날 몇 시에 이런 이런 의제로 면담하고자 하오니 귀측의 협조를 바란다’는 공문이 온다. 대단히 많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개혁과 관련해 “천안함, 연평도 같은 일을 당하고도 국방개혁을 못한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다른 견해를 가진 분도 있지만 개혁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면 어느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李대통령 “남북관계 내가 너무 빡빡하다는데… 쉽게쉽게 하면 현상유지밖에 못해”
입력 2011-04-12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