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방문한 이재오 특임 “MB 독도 방문 건의하겠다”

입력 2011-04-12 18:32
이재오 특임장관은 12일 독도를 찾아 “필요하면 대통령도 직접 독도를 방문해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것을 전 세계에 선언하고 확인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대통령께 직접 가실 것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장관 발언으로, 대통령의 독도 방문 결심이 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관련 특별회견에서 “천지개벽이 두 번 돼도 이것(독도)은 우리 땅”이라고 말했었다.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해야 된다는 요구는 그간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청와대는 “일본이 반발할 게 뻔하고 그러면 국제 분쟁화라는 일본의 전략에 말려든다”며 거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과 분쟁 중인 북방4개섬(러시아명 쿠릴열도)을 방문한 사례가 있고, 지난달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한 일본 중학교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함에 따라 조용한 외교와 실효적 지배만을 강조해온 우리 외교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장관은 독도경비대원들과 점심을 하고 독도위령비를 참배한 뒤 울릉도 해군 부대에 들렀다. 이 장관은 해경 관계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필요시 정부는 독도와 관련해 지금 추진하는 28개 사업을 금년 내 마무리 짓도록 각 부처에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토수호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독도 경비·수호를 할 수 있도록 국회를 통해 대책을 세워야겠다”며 “필요할 경우 해경뿐 아니라 해군이든 해병대든 군이 함께 지킬 수 있는 조치도 정부가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