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국민참여당 이봉수, 김해乙 野후보로 선출… ‘단일화 파괴력’ 확산 여부에 촉각

입력 2011-04-12 18:30
4·27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돼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맞붙게 됐다. 이로써 야권은 경기도 성남 분당을, 전남 순천에 이어 김해을까지 3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강원지사 보궐선거에서 단일후보를 내세우게 됐다.

이 후보는 12일 발표된 후보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곽진업, 민주노동당 김근태 후보를 제쳤다. 지난해 창당한 참여당이 국회의원 선거에 후보자를 낸 것은 처음이다. 이 후보는 차점자인 곽 후보를 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7∼10일 실시한 단일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 후보(37.1%)와 곽 후보(35.1%)의 격차가 2% 포인트였다.

야권연대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단일화의 파괴력이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한나라당의 절대 약세지역인 순천을 제외한 나머지 3곳에서는 야권 단일후보와 한나라당 후보 간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야권은 그 어느 때보다 후보 단일화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거 사흘 전에서야 늑장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완패했던 지난해 7·28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달리 투표일까지 보름이 남은 점도 기대감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 선거구별로 5∼10% 포인트의 지지율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 관측도 나온다.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은 야권 단일화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본보의 가상 맞대결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55.4%로 34.6%에 그친 한나라당 김 후보를 20% 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다만 단일화 과정에서 감정싸움을 벌인 민주당과 참여당이 화학적 결합에 실패할 경우 김 후보에게 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아울러 정치권은 야권 단일화가 다른 선거구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분당을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가 접전 중이고, 강원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10% 포인트 안팎으로 리드하고 있다. 현재 판세로는 여야 모두 승부를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는 여당세가 강한 분당을과 강원에서는 야권 단일화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 텃밭인 순천의 경우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난립하고 있어 비(非) 민주당 단일후보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13일 이틀간 이번 재보선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