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사외이사… 전문가 비중이 낮다

입력 2011-04-12 21:28
국내 금융회사의 사외이사 가운데 금융전문가 비중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이 12일 발표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리스크 완화 방안’에 따르면 10년 이상 금융회사 재직 경험을 가진 사외이사는 은행지주회사 1명, 시중·지방은행 7명, 증권회사 2명, 보험사 6명에 불과했다. 이는 유럽 대형은행이 비집행이사 중 금융전문가의 비중을 3분의 1 정도로 유지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능과 책무가 강화된 국내 4대 시중은행의 리스크관리위원회 구성원 역시 금융회사 재직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은행의 리스크관리위 사외이사 13명 가운데 금융회사 경력을 가진 이는 1명뿐이었다. 나머지는 대부분 금융 관련 연구직이거나 감독기구 재직 경험자들이었다.

발제를 맡은 이시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사의 임면 과정을 문제 삼았다. 이 연구위원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의 구성원들에 의해 독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서로가 재선임 추천해 자기 집단화가 쉽고 기존 경영진에 우호적인 집단이 재생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