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가 사회주의를 선언한 지 50년을 맞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쿠바 공산당은 오는 16일(현지시간) 제6차 당 대회를 소집하고 정치·경제 분야의 새로운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당 대회는 지도부 교체와 경제위기로 연기되면서 1997년 이후 14년 만에 열리게 됐다. 이 자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주도의 경제개혁에 대한 각 지역 대표자 1000명의 표결이 있어서다.
라울은 낮은 생산성으로 대표되는 경제위기를 타개하려고 시장자본주의적 요소를 도입하는 개혁을 추진해 왔다. 핵심 내용은 해외자본 허용, 국가보조금 축소, 기업의 독자적 경영 보장 등이다. 국영기업에 소속된 노동자 약 50만명을 민간 부문으로 보내는 일도 추진되고 있다. 라울은 “바뀌지 않으면 가라앉고 만다”고 강조해 왔다.
경제개혁안이 표결로 인정받는다고 해도 급격히 추진될 가능성은 낮다. 라울은 최근 “개혁이 갖는 복잡성을 고려할 때 최소 5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 대회에선 라울의 형이자 전 국가평의회 의장인 피델의 당 대표 재신임도 결정한다.
당 대회가 열리는 4월 16일은 반미(反美)의 상징일이기도 하다. 50년 전인 1961년 이날 쿠바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사주를 받은 쿠바 출신 미 망명자 1400여명의 피그만(灣) 침공을 막아냈다. 쿠바에선 이를 두고 “라틴아메리카에서 제국주의를 무찌른 첫 승리”라고 부른다. 미국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쿠바와의 관계 개선 공약에도 양국 관계가 달라진 게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권기석 기자
쿠바, 사회주의 선언 50년 경제위기 타개… 개혁 추진
입력 2011-04-12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