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2011년 시즌의 막이 오른다. 개막전은 14일부터 나흘 동안 롯데 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이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가 이번 달 말까지 휴식기여서 해외파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거머쥔 최나연(24·SK텔레콤)과 상금랭킹 16위에 오른 유선영(25·한국인삼공사), 올해 LPGA 투어 정식 멤버로 데뷔한 서희경(25·하이트) 등이 출전한다.
최나연이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08년 BC카드 클래식 이후 3년 만이다.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대회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최나연은 일찌감치 귀국해 대회 코스에서 연습 라운드에 매진할 정도로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상금왕, 다승왕 등을 차지한 뒤 일본무대에 진출한 이보미(23·하이마트)도 일본투어를 잠시 접고 국내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보미는 일본투어 데뷔전이었던 PRGR 레이디스컵 1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다가 대지진의 여파로 2, 3라운드가 취소되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맞서는 국내파들은 개막전 우승 트로피를 해외파에 내줄 수 없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지난해 이보미와 각종 타이틀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양수진(20·넵스), 안신애(21·비씨카드)와 함께 유소연(21·한화)이 국내파의 자존심을 걸고 우승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김보배(24·현대스위스금융)와 작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혜윤(22·비씨카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또 장하나(19·KT), 김세영(18·미래에셋), 양제윤(19·LIG손해보험), 정연주(19·CJ오쇼핑) 등 국가대표 출신과 지난해 2부투어 상금왕 이민영(19·LIG손해보험), 3부투어 상금왕 이예정(18·에쓰오일) 등이 펼치는 신인왕 경쟁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
“해외파에 트로피 내줄 순 없잖아”… KLPGA투어 4월 14일 제주서 개막
입력 2011-04-12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