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광주∼목포 건설안 반발 거세다

입력 2011-04-12 18:04
정부의 호남고속철도 광주∼목포 구간 건설계획을 둘러싸고 광주·전남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광주∼목포 구간을 고속철도 전용 노선으로 신설하지 않고 기존 노선을 고속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하려 하기 때문이다.

12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목포·무안·해남·영암·강진·장흥·완도·진도·신안 등 전남 서남권의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호남고속철도 건설촉구 서남권대책협의회(서대협)는 지난 11일 목포역 광장에서 ‘호남고속철도 광주∼목포 신설 노선 건설 촉구 시민·사회단체 궐기대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9개 시·군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3000여명이 참가했다.

서대협은 성명을 통해 “서남권 주민들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호남고속철도 광주∼목포 구간은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신설 노선으로 건설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며 “그러나 정부가 경제성만을 고집, 기존 노선을 개량해 평균 시속 188㎞의 저속 철도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남도도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 철도의 양대 축인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 전 구간 중 광주∼목포만 유일하게 기존선을 개량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지역민의 소외감은 극에 달할 것”이라며 “무안공항을 직접 경유하는 신설 노선 건설은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남도당는 논평을 통해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쪽으로 결정한 것은 호남선 철도 복선화가 무려 36년이라는 세월이 걸려 완성됐던 것처럼 결국 ‘호남 푸대접의 연장선’이라고 해석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광주∼목포 구간을 신설 노선으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 노선을 고속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목포=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