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보해저축銀 대표 조사… 檢, 뒷돈 받고 수천억대 불법·부실 대출 혐의 포착

입력 2011-04-12 18:04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호경)는 뒷돈을 받고 수천억원대의 불법·부실 대출을 해준 혐의(배임·횡령 등)로 전남 목포 보해저축은행 오문철 대표이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새벽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고 달아난 오 대표를 강원도 설악산 인근 리조트에서 붙잡아 불법·부실 대출을 하게 된 구체적 경위와 규모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보해저축은행 목포 본점과 서울 사무소, 오 대표의 자택 등을 두차례 압수수색해 2006년 이후 이 은행의 대출 현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대출한도나 신용공여 합계액 기준을 넘길 경우 금액을 쪼개는 수법 등으로 오 대표가 대출한 금액이 4000억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 은행이 부실한 담보에도 2000억원을 부당 대출했으며 관련규정을 어기고 서울에 분소나 사무소를 차려 놓고 대출업무를 해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오 대표가 수억원대 뒷돈을 받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해저축은행은 이 같은 불법·부실대출로 유동성이 악화돼 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고객들이 예금인출이 중단된 상태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