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가 동일본 대지진 참사를 딛고 12일 문을 열었다. 김태균(29·지바 롯데)과 이승엽(35·오릭스)은 첫 안타를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김태균은 12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퍼시픽리그 홈 개막전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출장해 4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초반부터 4번 타자로 나섰지만 여름 이후 부진으로 하위 타순으로 강등됐던 김태균은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히 훈련을 한 끝에 이날 4번 타자를 되찾았다. 그러나 타선이 라쿠텐의 오른손 에이스 투수인 이와쿠마 히사시의 역투에 묶이면서 김태균도 화끈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태균은 1회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4회에는 3루수 앞 땅볼을 때렸다. 5회와 8회에는 각각 1루수 뜬 공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는 대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연고로 한 라쿠텐이 6대 4로 역전승을 거둬 홈 팬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이승엽은 소프트뱅크와의 개막전에서 5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볼넷 두 개를 골라내는데 그치면서 3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6년 만에 퍼시픽리그로 돌아온 이승엽은 이날 오랜만에 1루수로 선발 출장하며 명예회복을 별렀으나 리그 최고 왼손 투수인 와다 쓰요시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모규엽 기자
일본프로야구 개막, 센다이 연고 라쿠텐 첫 승… 김태균 이승엽 무안타 침묵
입력 2011-04-13 0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