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 속 세상] 열정… 재능… 일당백 작은거인 세상을 바꾼다

입력 2011-04-12 21:42

‘혼자서 뭘 할 수 있을까?’

단순한 고민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혼자서 놀고, 먹고, 버는 1인들의 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첨단 디지털 환경과 스마트폰은 그들의 무기다. 개인의 창조력까지 더해지면 이들은 ‘거대한 1인’으로 변신한다.

#1

“저 혼자 올라운드 플레이를 합니다. 음악에 거품을 빼는 거죠.”

서울 행당동에 위치한 음악가 조홍상(41)씨의 아담한 연습실. 예사롭지 않은 기타, 키보드 연주가 이어지고 날렵한 손놀림으로 컴퓨터를 만지작거리니 방안에 웅장한 사운드가 펼쳐진다. 한 편의 마술쇼를 보듯 한 사람의 연주가 한순간에 밴드의 멋진 공연이 된다. 그는 작곡, 보컬, 기타, 베이스, 키보드, 녹음, 프로듀싱, 제작에 이르기까지 8가지 역할을 혼자서 소화해 낸다. 1인 밴드의 창조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그에게 음악은 자유로움 그 자체다.

#2

“공예 작품에 색을 입히듯이 자신의 적성과 재능에 자기만의 빛을 더하는 거예요.”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공예전문가 임소휘(35)씨의 개인 공방.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내가 나를 고용하는 1인 창업도 훌륭한 도전의 기회가 된다. 다른 분야에서 실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업한 그녀는 “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자연스럽게 수익으로 연결된다”고 강조한다. 카페와 블로그 관리, 작품 활동, 문화센터 출강 등의 바쁜 스케줄이 그녀를 행복하게 만든다. 재능과 열정, 창조, 신바람은 그녀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3

“스마트TV를 통해 개인 방송국을 오픈할 겁니다.”

1인 미디어 대열에 합류한 박중일(32)씨가 서울 목동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에서 작업에 열중이다. 그는 이곳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게 분주하다. 이제 어느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뉴스를 생산할 수 있고, 사진 한 장과 짧은 글이 클릭 한 번으로 사회 이슈가 된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에서 그의 꿈은 이미 ‘On Air’ 상태다.

보편화된 디지털 환경과 스마트 미디어의 등장은 잠재 능력을 가진 1인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그들을 가두었던 모든 분야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이제 개인은 더 이상 외롭고 미약한 ‘혼자’가 아니다.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다면 세상의 변화에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 지금 새로운 세상의 문이 당찬 1인을 향해 열려 있다.

사진·글=이동희 기자 leedh@kmib.co.kr